가볍게, 그래도 조금 무겁게 3개월 돌아보기
1. 2024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, 벌써 3월 중순이다. 3월이 되고 나서는 이번 3개월 동안 일이 많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벌써 3월이라고?라는 말만 계속 곱씹었다. 3개월이 빨리 지나가긴 했지만 또 그렇다고 많이 한 게 없이 지나가진 않았던 것 같다. 팀 운영 개편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약간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업무를 진행을 하면서 또 다른 시야를 넓혀갔던 3개월이었다. 고민해야 하는 고민의 수도 늘었고, 고민의 깊이도 늘었고 지난 1년 동안 했던 의사결정을 돌아보면 근래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진행했던 것 같다. 그래도 다행인 건 걱정이 많아지지는 않았다. 일이 많아서 걱정할 시간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, '그냥 뭐든 되겠지'라는 생각으로 그냥 밀고 지나갔던 것 같다. 이후에 분명 이 걱정 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테지만 그때 내가 또 소화해 내겠지.라는 생각이다.
2.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했던 업무는 '면접보기'였다. 팀에서 핸들링하고 있는 제품이 점점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DA 인턴을 팀에 모시는 기회를 가지면서 DA 인턴의 면접도 보게 되었고, 팀 내 DS, DA 포지션 그리고 타 팀의 DA 직무 면접까지 정말 다양한 면접자분들과, 다양한 면접 문제와 함께 했던 3개월이었다. 이제 벌써 면접관으로 들어간 지도 근 1년이 다되어 가는데, 면접관으로 들어갈 때마다 항상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 항상 흥미롭다. 면접의 전형마다 형식이 달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어떤 면접을 들어가던 함께 해주는 면접자분들의 말씀 하나하나에 무언가를 느낄 때가 많은 것 같다. 일주일에 약 4-5시간 정도를 면접에 사용하니, 202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래도 약 40시간 정도의 시간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. 약 나에게 시간을 내준 면접자들도 나와 함께한 시간이 조금은 뜻깊었었으면 좋겠다.
3. 지난 3개월은 '글로벌'에 좀 더 집중했던 3개월이었다. 앞으로 얼마나, 혹은 어떻게 글로벌 데이터에 좀 더 집중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가장 많이 글로벌 시간에 맞춰 밤에 일하고, 이른 아침에 일했던 것 같다. 언어의 장벽, 시간의 장벽 때문에 글로벌 팀들과 아주 가깝게 붙어서 일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화상으로, 그리고 슬랙으로나마 함께 일 할 수 있어서 좋았다. 사실 언어와 시간의 장벽을 '직접 가기 혹은 직접 오기' 이외에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지만 (내가 글로벌 시간에 맞춰 일하기 외 --> 하지만 이 방법은 장기적이지 않고, 좋은 솔루션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.), 최대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다. Chatgpt와 친해지기.. 같은 방법으로...? 그래도 이 작업을 통해서 글로벌 팀 구성원들이 데이터를 더 잘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된 것 같다. 굳. 잘하고 있어!
4. 지난 3개월 동안 그래도 가장 재미있었던 건 뭐야?라고 물어본다면 진행한 지 얼마 안 된 '팀 해커톤'을 이야기해보고 싶다. 팀 특성상 업무도 많고, 들어오는 오퍼레이션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개선하고 싶은 부분을 쌓아두기만 했지 정말 해결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. 그래서 이런 부분을 신경 써보기 위해서 2일 정도 '오퍼레이션 효율화'라는 주제를 가지고 팀 내 해커톤을 진행했다. 해커톤을 진행한 2일 동안 한 회의실에서 다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, 중간에 당 충전! 도 다 같이 하고, 피드백을 서로서로 주면서 다 함께 해커톤 시간을 가졌는데, 오랜만에 하고 싶은 거 하니까(ㅋㅋㅋ) 재미있기도 하고, 머리도 리프레시되는 느낌이라 계속 머리에 남는 것 같다. 분기에 한 번씩 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반기에 한 번이라던가.. 일 년에 한 번은 꼭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꺼내봐야겠다.
5. 아직 3개월밖에 안 지나갔다. 나에게 남아있는 2024년은 아직 9개월 하고도 반이 더 남았다. 남은 9개월도 분명 직접 부딪혀보고 아파보면서 배우는 시간이 많을 테지만 이제는 이 아픔은 언젠간 사라진다는 것도 안다. 2024년이 끝나기에는 아직 많이 남았지만 이 남은 시간은 좀 더 최선을 다해서 일해보려고 한다. 사실 3개월 동안 약간 지쳐간다.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 남은 시간이 더 많으니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또 열심히 해봐야겠다.